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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R&D, 없어지느냐 진화하느냐 — 인공지능 시대 IP-R&D가 가야 할 길

    IP-R&D가 지금처럼 경쟁사 특허 조사와 기술 동향 분석에 머문다면, 그 일은 곧 인공지능이 15분이면 끝낸다. 그렇다고 IP-R&D가 쓸모없어지는 건 아니다. 시장이 열리기 전에 앞으로 격전지가 될 길목을 먼저 찾아 그 자리에 핵심특허를 선점하는 일로 바뀌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IP-R&D가 가야 할 길을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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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특허 동천
    Aug 31, 2026
    IP-R&D, 없어지느냐 진화하느냐 — 인공지능 시대 IP-R&D가 가야 할 길
    Contents
    IP-R&D가 지금 하는 일그 정도 조사는 곧 15분이면 끝난다잡일은 인공지능에게, IP-R&D는 윗단으로자리를 점지하는 IP-R&D, 돌을 두는 개발자같은 말을 뒤집으면 — 단 몇 개가 나라의 운명을 바꾼다정리하면

    지난 편에서 기업에게 특허의 진짜 쓸모는 방패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시야를 한 단계 넓혀서, 정부 R&D의 거의 필수 절차가 된 IP-R&D가 인공지능 시대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늘 그래왔듯 한 번 짚고 가죠. 이 이야기는 인공지능으로 기술 발전에 가속이 붙는 세상을 전제로 한 추론이지 단정이 아닙니다.

    IP-R&D가 지금 하는 일

    먼저 IP-R&D가 뭔지부터 짚겠습니다. 모르는 분도 계실 테니까요. 연구개발(R&D)을 시작할 때, 무작정 개발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특허 정보를 출발점으로 삼아 방향을 잡는 작업입니다. 경쟁사가 어떤 특허를 쥐고 있는지 조사하고, 기술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동향을 짚고, 우리가 밟을 수 있는 위험특허를 분석해서, 그걸 피하거나 무효화하면서 빈 영역에 좋은 특허를 확보하도록 R&D 방향을 제시하는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R&D 과제에 거의 필수처럼 따라붙는 절차이고, 한국특허전략개발원(KISTA)이 운영하면서 특허전략전문가와 분석기관이 팀을 이뤄 기업을 지원합니다.

    좋은 제도인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장에서 늘 환영받지는 못했습니다. 기대만큼 반짝이는 결과가 나오기 어렵거든요. 조사는 성실히 해주는데, 정작 "그래서 우리가 뭘 해야 하는데?"에 대한 답이 흐릿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따로 있습니다.

    AI가 조사·분석을 자동화하고 IP-R&D가 길목 선점으로 이동하는 흐름 인포그래픽

    그 정도 조사는 곧 15분이면 끝난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IP-R&D가 지금 해주던 그 조사와 분석은 딸깍 한 번에 끝나게 됩니다. 경쟁사 특허 훑기, 기술 동향 짚기, 위험특허 찾기. 사람이 몇 주씩 매달리던 일을 인공지능이 15분이면 정리해 줘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의문이 듭니다. "그럼 IP-R&D를 할 이유가 없어지는 거 아니냐? 인공지능이 다 해주는데 굳이 사업을 운영할 필요가 있느냐?" 얼핏 보면 맞는 말 같습니다.

    그런데 답은 정반대입니다. IP-R&D는 오히려 더 중요해집니다. 다만 하는 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잡일은 인공지능에게, IP-R&D는 윗단으로

    핵심은 이겁니다. 인공지능이 조사 같은 잡일을 다 가져가면, IP-R&D는 인공지능이 못 하는 윗단의 일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 윗단의 일이 바로 길목 선점입니다. 이 블로그에서 줄곧 이야기한 그것이에요. 기술 흐름을 여러 갈래로 쪼개서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흐름이 만나는 자리, 그러니까 앞으로 누구든 반드시 지나야 할 길목이 보입니다. 그 자리는 미리 정해진 싸움터예요.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모두가 거기서 부딪칠, 앞날의 격전지죠.

    지금의 IP-R&D가 "남의 특허 조심하세요"라면, 인공지능 시대의 IP-R&D는 "여기가 앞으로 격전지가 될 자리이니 우리가 먼저 깃발을 꽂자"가 되어야 합니다. 시장이 열리기 전에 그 자리를 찾아내고, 거기에 미리 핵심특허를 깔아두는 거예요. 조사를 넘어 선점으로 가는 겁니다. 사실 IP-R&D의 원래 정의에도 "공백 영역의 핵심특허를 선점하도록 방향을 제시한다"는 말이 들어 있는데, 인공지능 시대에는 이 선점 쪽으로 무게가 확 쏠립니다.

    기술 흐름이 만나는 길목을 점지하고 개발·특허로 선점하는 블루프린트 다이어그램

    자리를 점지하는 IP-R&D, 돌을 두는 개발자

    이게 어떻게 굴러가는지 보겠습니다. 두 역할이 맞물립니다.

    먼저, 그 격전지가 어디인지 짚어내는 일입니다. 기술 흐름을 쪼개고 분석해서 "여기가 앞으로 반드시 거쳐야 할 길목이다" 하고 자리를 점지하는 거죠. 이게 새로운 IP-R&D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다음, 점지된 그 자리에 실제로 돌을 두는 일입니다. 그 방향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그 자리에 한 템포 빠르게 특허 권리를 확보하는 거예요. 여기엔 뛰어난 개발자의 통찰과, 그걸 죽지 않는 권리로 빚어내는 전문가의 솜씨가 필요합니다. IP-R&D가 자리를 점지해 주면, 개발자와 전문가가 그 자리에 돌을 얹는 구조인 거죠.

    코딩하는 분이라면 이런 비유가 와닿을지 모르겠습니다. 단순 반복 작업은 이제 도구가 알아서 자동화해 주지만, 무엇을 만들지 설계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 몫이잖아요. 도구가 손을 덜어줄수록 사람의 값어치는 단순 작업이 아니라 방향을 정하는 쪽으로 옮겨갑니다. IP-R&D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사는 인공지능에게 넘기고, 사람은 "어디에 깃발을 꽂을지" 정하는 윗단으로 올라가는 거예요.

    같은 말을 뒤집으면 — 단 몇 개가 나라의 운명을 바꾼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뒤집어 드리겠습니다. "길목 선점이 그렇게 어렵고 적게 성공하는 일이라면, 국가 사업으로 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점 때문에 더 해야 합니다. 앞선 편들에서 봤듯이, 살아남은 길목 하나의 값은 천문학적으로 부풀어 오릅니다. 그러니 단 몇 개의 성공만으로도 나라의 명운이 바뀔 수 있어요. 수백 건의 평범한 조사보다, 앞으로 격전지가 될 자리 한두 곳을 먼저 쥐는 게 비교할 수 없이 큰 결과를 냅니다. 이게 우리나라처럼 큰 내수 시장이 없는 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거의 유일한 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 시대에는 잡다한 조사형 IP-R&D는 인공지능에게 자리를 내주지만, 길목을 먼저 찾아 선점하는 IP-R&D는 오히려 살아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돌을 얹을 개발자와 전문가의 솜씨가 결정적으로 중요해집니다. 인공지능이 사람 일을 다 가져갈 것 같지만, 정작 제일 값나가는 자리는 여전히 사람의 통찰이 채웁니다.

    정리하면

    IP-R&D가 지금처럼 경쟁사 특허 조사와 기술 동향 분석에 머문다면, 그 일은 곧 인공지능이 15분이면 끝냅니다. 그렇다고 IP-R&D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일의 성격이 바뀝니다. 시장이 열리기 전에 앞으로 격전지가 될 길목을 먼저 찾아내고, 그 자리에 개발자와 전문가가 핵심특허를 선점하게 하는 일로요. 단 몇 개의 성공이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 있어서, 이것이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거의 유일한 길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냥 먼 이론이기만 한 게 아닙니다. 사실 국가는 이미 이 방향으로 실제 돈을 움직이기 시작했거든요. 얼마 전 큰 규모의 지식재산 투자 펀드가 만들어졌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국가가 움직인 그 돈이 어디로 가야 제대로 쓰이는지 말입니다.

    박정규 변리사
    박정규 변리사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 해외특허 20년 경력
    국제특허 동천 대표변리사 · 아이피파트너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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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R&D가 지금 하는 일그 정도 조사는 곧 15분이면 끝난다잡일은 인공지능에게, IP-R&D는 윗단으로자리를 점지하는 IP-R&D, 돌을 두는 개발자같은 말을 뒤집으면 — 단 몇 개가 나라의 운명을 바꾼다정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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