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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특허 가격이 실시간으로 매겨지는 시대가 온다

    주식 시세처럼 특허 가격이 실시간으로 매겨지는 날이 머지않았다. AI가 침해 여부와 타격 범위를 직접 읽어내면, 대부분의 특허는 가격이 0으로 드러나고 극소수만 값을 갖는다. 기업은 생존을 위한 방어 특허와, 공격이 가능한 창을 함께 쥐어야 하는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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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특허 동천
    Aug 17, 2026
    곧 특허 가격이 실시간으로 매겨지는 시대가 온다
    Contents
    특허엔 시세표가 없었다곧 '실시간 시세'가 붙는다그런데 그 시세표의 대부분은 '0원'이다기업은 두 가지를 쥐어야 한다같은 말을 뒤집으면 — 가격이 '레인지'로 매겨진다정리하면

    지난 편까지 블로킹 특허를 어떻게 알아보고 만드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시야를 넓혀, AI 시대에 특허라는 자산 자체가 어떻게 변하는지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특허 가격이 매겨지는 방식이 통째로 바뀐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도 시작 전에 짚고 가죠. 이 모든 이야기는 인공지능으로 기술 발전에 가속이 붙는 세상을 전제로 한 추론이지, 단정이 아닙니다.

    특허엔 시세표가 없었다

    특허를 사고팔거나 담보로 잡거나 소송 가치를 따질 때, 늘 따라붙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특허, 얼마짜리인데?"

    그런데 이 질문에 답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부동산처럼 실거래가가 줄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식처럼 시세가 실시간으로 뜨는 것도 아니거든요. 특허 하나하나가 다 제각각이라 비교할 잣대가 없습니다. 그래서 평가하는 사람마다 값이 다르게 나오고, 결국은 안갯속 흥정으로 값이 정해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풍경이 머지않아 통째로 바뀔 수 있습니다.

    AI로 특허 침해와 가치를 계산해 특허에 실시간 시세가 붙는 과정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곧 '실시간 시세'가 붙는다

    핵심은 이겁니다. AI가 발전하면, 어떤 제품이 어떤 특허를 침해하는지를 정교하게 판단하고, 나아가 그 침해로 받아낼 수 있는 금액까지 환산해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특허에도 실시간 시세가 붙기 시작합니다. 주식 시세표처럼요. 이 특허가 지금 시장에서 실제로 뭘 막고 있고, 그걸로 얼마를 받아낼 수 있는지가 거의 숫자로 떠오르는 거죠.

    그동안은 침해가 진짜 일어나는지, 그래서 얼마를 받아낼 수 있는지를 직접 볼 수 없으니, 인용 횟수가 어떻고 청구항 길이가 어떻고 하는 간접 정황으로 값을 어림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실체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 그 어림짐작이 또렷한 숫자로 바뀝니다. 안갯속 흥정의 시대가 저물고, 값이 보이는 시대가 열리는 셈이에요.

    그런데 그 시세표의 대부분은 '0원'이다

    여기서 조금 서늘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시세표가 또렷해지면, 정작 드러나는 진실은 이겁니다. 대부분의 특허는 가격이 0이다.

    값이 안갯속에 있을 때는 모든 특허가 어렴풋이 "뭔가 값어치가 있겠지" 하는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실체가 드러나면, 그 특허가 막고 있는 길에 아무도 안 지나간다는 게 그대로 보입니다. 권리는 멀쩡히 살아 있는데 그 위를 밟는 사람이 없는, 빈 땅이죠. 이런 특허는 시세가 또렷이 0으로 찍힙니다. 예전엔 0인 걸 몰라서 안 팔렸다면, 이제는 0인 게 보여서 안 팔리는 겁니다.

    반대로 극소수의 특허만 값을 갖습니다. 누구든 그 시장에 들어오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목을 막은 특허, 그러니까 블로킹 특허죠. 시세표가 또렷해질수록 이 양극단은 더 선명하게 갈립니다.

    특허 가격이 커버리지와 타격 범위의 곱으로 범위(레인지)로 정해진다는 블루프린트 도식

    기업은 두 가지를 쥐어야 한다

    그럼 기업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뜻일까요. 특허를 대하는 전략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해집니다.

    하나는 방어 특허입니다. 시세가 또렷해지면 남의 칼날도 같이 날카로워집니다. 누가 내 제품을 보고 "당신 이 특허 침해했네, 얼마 내놔" 하고 정확히 들어올 수 있게 되거든요. 그때 맞고만 있지 않으려면, 내 제품을 지켜줄 방어 특허를 미리 둘러둬야 합니다. 이건 공격용이 아니라 생존용이에요. 안 갖추면 그냥 당하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공격이 가능한 창입니다. 남이 내 길목을 지날 때 통행료를 받아낼 수 있는 특허죠. 이왕이면 아무도 못 피하는 블로킹 특허라면 더 좋고요. 방어가 맞지 않기 위한 것이라면, 창은 먼저 값을 받아내기 위한 것입니다.

    같은 말을 뒤집으면 — 가격이 '레인지'로 매겨진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뒤집으면, 특허에 값이 매겨지는 방식이 어떻게 바뀔지가 보입니다.

    앞으로 특허 가격은 두 가지로 결정됩니다. 하나는 커버리지, 그러니까 그 특허가 시장의 얼마나 넓은 길목을 덮고 있느냐. 다른 하나는 줄 수 있는 타격 범위, 그러니까 그 특허로 누구에게 얼마만큼의 통행료를 물릴 수 있느냐. 이 둘이 곱해져 값이 정해지는 거죠.

    그리고 그 값은 딱 떨어지는 한 숫자가 아니라 레인지(범위)로 매겨질 겁니다. "이 특허는 이 정도 시장을 덮고, 이런 상대에게 이만큼에서 저만큼까지 타격을 줄 수 있으니, 값은 얼마에서 얼마 사이다." 마치 부동산 시세가 "이 동네 이 평수면 얼마에서 얼마" 하고 범위로 잡히듯이요. 특허에도 그런 시세 레인지가 붙는 날이 곧 온다는 겁니다.

    정리하면

    특허엔 시세표가 없어서 늘 안갯속 흥정으로 값을 매겨왔지만, AI가 침해와 금액을 직접 읽어내면 특허에도 실시간 시세가 붙습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특허는 가격이 0으로 드러나고, 극소수의 블로킹 특허만 값을 갖습니다. 기업은 생존을 위한 방어 특허와 통행료를 받아낼 공격용 창을 함께 쥐어야 하고요. 특허 가격이 커버리지와 타격 범위에 따라 레인지로 매겨지는 날이 곧 옵니다.

    자, 그럼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따라옵니다. 그렇게 값이 또렷이 매겨지는 시대가 오면, 살아남은 극소수 특허의 값은 얼마나 오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폭발적으로 뜁니다. 거의 산수에 가까운 이야기예요.

    다음 편에서는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살아남은 특허의 가치가 왜 천문학적으로 부풀어 오르는지 말입니다.

    박정규 변리사
    박정규 변리사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 해외특허 20년 경력
    국제특허 동천 대표변리사 · 아이피파트너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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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허엔 시세표가 없었다곧 '실시간 시세'가 붙는다그런데 그 시세표의 대부분은 '0원'이다기업은 두 가지를 쥐어야 한다같은 말을 뒤집으면 — 가격이 '레인지'로 매겨진다정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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