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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후의 길목을 미리 차지하는 특허 전략

    블로킹 특허의 길목은 공정으로 후보를 뽑지만, "이 자리가 진짜 미래의 급소다" 하고 찍는 최종 판단은 데이터만으론 안 된다. 그 분야 최고 기술자의 직관이 들어가는 자리다. 바둑 고수가 미리 돌을 두듯, 지금은 텅 빈 자리에 특허를 선점하는 원리를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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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특허 동천
    Aug 03, 2026
    5년 후의 길목을 미리 차지하는 특허 전략
    Contents
    공정이 끝까지 해주지는 못한다정보를 가진 추측바둑 고수의 한 수솔직히 말하면, 이건 찍는 일입니다같은 말을 뒤집으면정리하면

    지난 편에서 블로킹 특허는 영감이 아니라 정찰 → 방향 판단 → 관문 도출 → 가지치기로 이어지는 공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한마디 흘렸죠. 이 공정에는 사람만이 채울 수 있는 한 칸이 있다고요.

    오늘은 그 한 칸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도 시작 전에 짚고 가죠. 이 모든 이야기는 인공지능으로 기술 발전에 가속이 붙는 세상을 전제로 한 추론이지, 단정이 아닙니다.

    공정이 끝까지 해주지는 못한다

    지난 편의 공정은 길목 후보를 만들어내고 걸러줍니다. 여기까지는 순서를 충실히 밟으면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추려낸 후보들 앞에서 마지막 질문이 하나 남습니다.

    "이 길목들 중에서, 어느 것이 진짜로 미래에 중요해질까?"

    이 질문에는 공정이 답을 못 합니다. 숫자로 딱 떨어지게 계산되는 게 아니거든요. 후보가 다섯 개 나왔는데 그중 어느 자리가 5년 뒤 판을 지배할지는, 데이터를 아무리 돌려도 깔끔한 답이 안 나옵니다. 여기서 사람이 들어옵니다.

    공정이 후보를 만들고 사람의 직관이 선택하며 기록으로 학습하는 흐름 인포그래픽

    정보를 가진 추측

    이 마지막 판단은 그 분야 최고 기술자의 직관이 합니다. 그는 "이 분야가 어느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지"를 남보다 먼저, 더 정확히 읽어냅니다.

    오해는 마세요. 이건 아무렇게나 찍는 게 아닙니다. 무작위 추측과는 다릅니다. 분야를 오래 파온 사람이 쌓인 감으로 하는, 말하자면 정보를 가진 추측입니다. 똑같이 찍어도 초보가 찍는 것과 고수가 찍는 건 승률이 다르죠.

    바둑 고수의 한 수

    비유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바둑 고수는 가끔 지금 당장은 아무 쓸모없어 보이는 자리에 돌을 둡니다. 옆에서 보면 "저기 왜 두지?" 싶은 엉뚱한 자리죠. 그런데 몇십 수가 지나고 나면, 그 돌이 판 전체를 지배하는 핵심이 되어 있습니다. 고수는 그 돌이 나중에 어떤 역할을 할지 미리 본 겁니다.

    블로킹 특허도 똑같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안 가는 자리에 미리 권리를 깔아둡니다. 그리고 몇 년 뒤 기술이 그 자리로 흘러올 때를 기다리는 거죠. 남들 눈에는 "저런 데 특허를 왜 내지?" 싶은 자리에 미리 돌을 놓는 겁니다.

    블루프린트 지도 위에 5년 후 길목을 미리 표시한 특허 선점 개념도

    솔직히 말하면, 이건 찍는 일입니다

    여기서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건 결국 찍는 일입니다. 미래를 보고 거는 베팅이죠. 백발백중일 수가 없습니다.

    다만 두 가지를 기억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하나, 고수가 찍으면 승률이 올라갑니다. 아까 말씀드린 정보를 가진 추측이죠. 백발백중은 아니어도, 던질 때마다 맞을 확률이 남들보다 높습니다.

    둘, 이건 "한 번에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여러 번 걸어서 그중 대박 하나를 잡는" 게임입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특허의 가치는 골고루 퍼져 있지 않거든요. 극소수의 특허에 가치가 몰빵으로 쏠려 있습니다. 그래서 적중 확률을 조금만 올려도 전체 성과가 크게 뜁니다. 열 번 걸어서 아홉 번 빗나가도, 한 번 터진 게 천문학적이면 게임을 이기는 구조인 거죠.

    같은 말을 뒤집으면

    이걸 뒤집어 보면 이렇게 됩니다. 백발백중을 노릴 필요가 없습니다. 노려서도 안 되고요. 대신 베팅 자체를 잘 기록하는 게 중요해집니다.

    베팅할 때마다 "내가 왜 이 자리라고 확신했는지, 만약 빗나간다면 어떤 가정이 틀린 건지"를 적어둡니다. 그러면 베팅을 거듭할수록 직관 자체가 날카로워집니다. 맞든 틀리든 다음 베팅의 정확도가 올라가는 거죠. 한 판 한 판이 그냥 도박이 아니라 직관을 벼리는 훈련이 됩니다.

    정리하면

    공정이 후보를 만들고, 사람의 직관이 그중 미래의 급소를 고릅니다. 그 직관은 무작위 추측이 아니라 정보를 가진 추측이고, 바둑 고수가 미리 돌을 두듯 지금은 비어 보이는 자리에 권리를 깝니다. 백발백중이 아니라 여러 번 걸어 대박 하나를 잡는 게임이라, 승률을 조금만 올려도 전체가 뜁니다.

    여기까지 오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그래서 어떤 분야에 이런 돌을 두는 게 좋은데?" 아무 분야나 다 좋은 게 아니거든요. 물리 법칙이나 규제에 닻을 내릴 자리가 많은 땅이 따로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바로 그 땅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왜 하필 로봇 분야가 블로킹 특허를 심기 좋은 땅인지 말입니다.

    박정규 변리사
    박정규 변리사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 해외특허 20년 경력
    국제특허 동천 대표변리사 · 아이피파트너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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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이 끝까지 해주지는 못한다정보를 가진 추측바둑 고수의 한 수솔직히 말하면, 이건 찍는 일입니다같은 말을 뒤집으면정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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